박영훈(22·사진) 9단이 국내 랭킹 1위 이세돌 9단과의 도전기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박 9단은 1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 5번기 최종국에서 이 9단에게 2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3승 2패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5000만 원.
박 9단은 초반 포석에서 유리하게 시작했으나 중반 한때 이 9단에게 두터움을 내주며 곤란에 빠졌다. 하지만 적절한 사석 작전으로 실리에서의 우위를 유지한 뒤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거뒀다. 도전기나 결승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둔 것은 국내 통산 13번째 기록이다.
박 9단은 이날 우승으로 후지쓰배와 기성전에 이어 3관왕이 됐으며 이 9단은 6관왕으로 내려앉았다.
두 기사는 내년 1월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다시 격돌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