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동안 ‘세계 최고령자’로 꼽혀 온 우크라이나의 그리고리 네스토르(사진) 씨가 16일 116세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네스토르 씨는 1891년 3월 15일 태어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올해 3월 그의 116회 생일 때 네스토르 씨가 세계 최고령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긴 생애 동안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고 총각으로 지내온 그는 숨지기 전까지 건강에 별 이상이 없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사망 며칠 전에도 “아픈 데는 없는데 시력이 좀 약해지고 오한을 조금 느낀다”고 말했다는 것.
네스토르 씨는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양치기 생활을 했다. 그와 함께 생활한 친척 옥사나 씨는 네스토르 씨가 마지막까지 활기차고 건강했으며 집안일을 돕고, 음식을 만들고 닭들을 돌봤다고 말했다. 생전에 그는 장수 비결의 하나로 결혼을 하지 않은 사실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산책을 좋아하고 잔디를 맨발로 걷는 것을 즐겼으며 보드카를 적당히 마셨고 빵, 소시지 등 소박한 식단을 유지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여러 나라 말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사람들은 전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