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에 50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17일 시에 따르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상품권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52억7000만여 원어치가 판매됐다.
시는 판매된 상품권 가운데 42억5000만 원이 실제 거래에 사용된 뒤 회수됨에 따라 상품권(1만 원권) 50만 장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상품권은 대부분 시와 10개 지방자치단체가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판매액 52억여 원 가운데 48억여 원이 시의 주도로 팔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상품권이 명절에만 집중적으로 팔리는 것도 개선돼야 할 문제로 꼽혔다. 판매액의 90%가 넘는 49억 원이 명절에 집중됐는데 지난해 추석에 10억6000만 원, 올 설에 19억6000만 원, 올 추석에 18억8000만 원이 각각 팔렸다.
전문가들은 상품권이 명절에만 판매되면 일시적인 이벤트가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상품권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재래시장별 유통 현황 파악 등 모니터링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재래시장과 기업, 학교, 아파트 부녀회 등을 연계해 상품권 판매를 유도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와 산하기관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재래시장 장보기를 유도하는 ‘가족의 날’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 판매가 늘어 올해 추석 재래시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며 “시민들의 상품권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품권은 인천 지역 52개 새마을금고에서 위탁 판매되며 30개 재래시장과 15개 지하상가에서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