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이 전국적으로 10만 채를 넘어선 가운데 대전 충청 지역도 2만 채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부동산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대전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0만887채로 9월에 비해 2652채(2.7%)가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10만2701채) 이후 최고치.
대전 충청권의 경우 1만7572채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하면 무려 60.2%(6603채)나 증가했다. 대전은 2064채로 유성구(979채)가 가장 많았고 중구(715채), 대덕구(217채) 순이었다. 충남은 1만2589채로 천안시(4572채)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산시(1615채), 아산시(1129채), 계룡시(1023채), 보령시(951채) 순이었다.
대전시는 내년도 아파트 분양이 2만 채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공급물량 조정에 나섰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개발공사,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공급 물량을 1만2000채로 낮추고 나머지 8000채의 분양 시기는 2009년 또는 그 이후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주공과 도개공 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관저5지구(12개동 594채)와 노은3지구(3개 블록 788채), 서남부지구(5블록 1249채) 등의 공급 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민간 건설업체에서 시행하는 아파트는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의 경우 공급이 증가하고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에게는 내년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