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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승부 끝났다'… "안정위해" 압승 호소

입력 | 2007-12-18 18:51:00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자신의 '아성'인 서울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주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전 막판 터진 이른바 'BBK 육성 동영상' 파문에도 불구하고 자체 판세 분석 등을 근거로 "승부는 끝났다"며 대선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지지율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 승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여겨졌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당부했으며, 한 상점에서 러시아산 대게를 들어올려 본 뒤 "만졌으면 사줘야지"라며 직접 대게를 사기도 했다.

그는 시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장사가 안 되는 데 상인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혼란스럽지만 국민들이 잘 선택하실 것이다. 국민들만 믿는다"는 당부로 선거일을 하루 앞둔 소감을 대신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동영상' 등 자신을 겨냥한 범여권 등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된다"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신촌사거리, 잠실역, 신림역 등을 돌며 마지막 거리유세를 벌였으며, 저녁 늦게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청계천에서 '국민성공시대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22일간의 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그는 신촌 유세에서 "지난 몇 달간 많은 음해와 공작으로 시련을 겪을 때 서울시민들이 저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에 굳건히 설 수 있었다"면서 "일생 잊지 못할 고마움을 느낀다"며 '서울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 "그 사람을 보면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고 비판한 뒤 "내일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저를 지지해 달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잠실역에서는 'BBK 의혹'에 언급하면서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 것이라고 해서 골치 아파 죽겠다"며 청중의 폭소를 자아낸 뒤 "특검을 한다고 하는데 뭘 하더라도 BBK에 관한한 한점의 흠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지난 10년간 저지른 것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앞으로 바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고, 이는 서울시민들이 중심이 돼서 해야 한다"고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대변인은 현안 논평에서 "이른바 'BBK 동영상'으로 미세한 지지율 조정이 있었으나 어제 완전히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제 쟁점은 직선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BBK 동영상 파문 이후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사 실시 여론조사 등을 취합한 결과 일부 지지율 조정이 있지만 여전히 2위 후보의 2배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승리'보다는 '압승'을 위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인 19일 오전 7시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서 부인 김윤옥 씨와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