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및 곡물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격인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1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올라 2004년 11월(12.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2.8% 올라 1999년 10월(2.9%) 이후 8년 1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공단계별로는 원재료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0% 급등했으며 특히 농산식품 수입품의 물가가 41.1%, 원유 등 연료광물의 수입품 물가가 40.7%나 뛰었다.
중간재 물가도 석유 및 화학제품, 고무·플라스틱제품을 중심으로 올라 전년 동기보다 7.2% 상승했다. 상품 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인 최종재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 등 세계 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 지표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14일 내놓은 ‘11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서는 11월 수입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올라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였다.
또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