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가 삼성 임원으로 추정되는 차명 의심 계좌 명의자 20여 명을 추가로 찾아낸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명의자 20여 명 추가 확인=검찰은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에 개설된 삼성 임원 명의의 차명 의심 계좌를 추적하다가 이 회사 A지점에서 이 같은 차명 의심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지점장을 소환 조사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김용철 변호사의 차명 증권 계좌가 개설된 곳이다.
이로써 검찰이 추적 중인 차명 의심 계좌 명의자는 모두 150여 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이 추가로 찾아낸 계좌 명의자 20여 명은 삼성증권 전직 과장 박모 씨가 관리해 온 차명 의심 계좌 명의자 120여 명과는 별개의 인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찾아낸 20여 명의 계좌는 이전까지 추적하던 명의자들의 차명 의심 계좌보다 차명 계좌로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성과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20여 명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가 김 변호사의 차명 계좌와 개설 경위, 운용 방법 등에서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단서 확보=이외에도 특본은 삼성 비자금 의혹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삼성 비자금 의혹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초를 잘 닦아 놨다”며 “비자금 의혹을 한꺼번에 규명할 수 있는 길을 수사팀이 찾아냈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