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6명-기초과학 분야 9명
매년 3000만∼2억 최대 10년 지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우수 연구자를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인 연구를 보장하기 위해 ‘2007년 우수학자’ 수상자로 기초과학 분야 9명, 인문사회 분야 6명 등 15명의 학자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는 국제적인 과학논문인용색인(SCI) 피인용 횟수가 1000회(수학은 100회, 지구과학은 300회) 이상인 학자 중 5단계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는 수학 분야에 강석진(서울대) 금종해 김범식(이상 고등과학원), 물리학에 최기운 이용희(이상 한국과학기술원), 화학에 정영근(서울대), 생물학에 서판길 안진흥(이상 포스텍), 지구과학에 류동수(충남대) 교수가 뽑혔다. 이들에게는 향후 5년간 매년 이론 분야는 1억 원, 실험 분야는 2억 원씩 지원되며 필요할 경우 지원 기간이 5년 연장된다.
지난해 신설된 인문사회 분야 우수학자는 요건심사와 전문가 집중심사 등 5단계 심사를 통해 104명의 지원자 중 인문학 2명, 사회과학 4명을 10월에 선정했다.
서울대 양창수(법학) 이근(경제학) 임현진(사회학) 황경식(서양철학), 고려대 장세진(경영학), 연세대 김영민(국문학) 교수에게는 5년간 매년 3000만 원씩 1억5000만 원이 지원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b>1890∼1900년대 문학사 서술 개척
○ 김영민(52·연세대 국문학)
김영민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공백기로 분류되는 1890∼1900년대의 자료를 발굴해 그 시기의 문학사 서술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이라는 주제로 5년간 집중 연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논술 보편화 이끈 철학계 대부
○ 황경식(60·서울대 서양철학)
한국윤리학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철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경식 교수는 사회정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철학적 담론을 주도해 철학계의 대부로 꼽힌다. 철학과 논리 교육에 관심이 많아 철학사상연구소를 통해 고교 논술경시대회를 열어 논술 보편화에 기여했다.
b>‘기업의 다각화’ 등 폭넓은 연구
○ 장세진(47·고려대 경영학)
장세진 교수는 기업의 다각화, 다국적기업 경영 등을 폭넓게 연구해 왔다. 경영전략과 국제경영 분야의 저명한 전문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저서를 출간했고, 5년간 연구논문 6편을 저술해 영문으로 집대성할 계획이다.
b>‘경제추격 논문’ 중국서도 주목
○ 이근(47·서울대 경제학)
경제추격 문제에 집중해 온 이근 교수는 국내 6대 산업연구를 통해 후발국과 후발기업이 어떤 조건에서 선발국과 선발기업을 추격할 수 있는지를 밝혀낸 논문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이론을 중국 사례에도 적용해 중국 연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b>논문 150편 국내 대표 사회학자
○ 임현진(58·서울대 사회학)
임현진 교수는 발전사회학, 정치사회학, 비교사회학 분야에서 저서 20여 권, 논문 150여 편을 내 국제적으로도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가 정의롭게 운영되려면 ‘지구시민사회’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이론을 펼치고 있다.
b>민법 권위자… 대법관 후보 오르기도
○ 양창수(55·서울대 법학)
민법 권위자인 양창수 교수는 5년간 판사로 재직하다 학계로 옮겼고 2006년 대법관 후보에 오를 만큼 학계와 법조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15년에 걸쳐 8권으로 출간한 ‘민법연구’는 민법의 교과서로 불린다. 1997년 한국법학원의 법학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수학 표현론 분야 다양한 수상
○ 강석진(46·서울대 수학)
표현론 분야에서 탁월한 수학자인 강석진 교수는 미국 예일대 우수강사상, 과학기술부의 젊은과학자상과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조합론적 표현론과 결정기저’라는 주제로 조합론적 표현론과 기하학적 표현론의 연결에 관심이 많다.
b>대수기하학의 20년 난제 해결
○ 금종해(50·고등과학원 수학)
대수기하학 전문가인 금종해 교수는 20년 묵은 난제인 ‘유한표수체 위에서 정의된 K3곡면의 사교 유한대칭군의 분류’를 해결해 한국 수학계의 국제 위상을 높였다. 수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Annals of Mathematics’에 논문을 게재해 우수학자로 선정됐다.
물리-수학 접점 ‘거울대칭이론’ 발전
○ 김범식(39·고등과학원 수학)
김범식 교수는 수학과 물리학이 접점을 이룬 거울대칭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균질한 공간 및 그 안에서 형성된 부분 공간에서의 거울대칭이론을 10여 년간 발전시켜 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해외 연구자와 교류하며 수학계의 난제들을 해결해 온 젊은 수학자다.
소립자물리 이론 새 현상 몰두
○ 최기운(48·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
최기운 교수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우주의 근원을 연구하는 소립자물리 이론분야에서 표준이론을 넘어선 새 이론의 연구에 몰두해 왔다. SCI 주관사인 톰슨사이언티픽 등이 올해 처음 선정한 ‘세계수준급 연구영역 개척자’로 뽑혔다.
광결정 물리광학 분야 새지평
○ 이용희(52·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
이용희 교수는 광결정 물리광학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2004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전류구동 단세포 광자결정 나노레이저’ 연구는 물리적으로 가능한 가장 작은 공진기에 근접하는 레이저 모습을 세계에서 처음 실험적으로 보여 줘 주목을 받았다.
전이금속 나노촉매 개발 권위
○ 정영근(54·서울대 화학)
유기금속화학 분야의 중견 학자인 정영근 교수는 다양한 균일 촉매와 코발트 금속을 기반으로 하는 불균일 촉매를 끊임없이 개발해냈다. 최근 전이금속 나노 촉매를 개발해 환경친화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10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 열정이 뛰어나다.
신호전달 핵심효소 정체 규명
○ 서판길(55·포스텍 생물학)
서판길 교수는 생체 생리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원리인 신호전달 기작에 대한 연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신호전달 핵심 효소의 분자적 정체를 규명해 국제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 학술대회 기조강연과 특강을 도맡고 있다.
벼 유전자 연구에 세계적 명성
○ 안진흥(60·포스텍 생물학)
안진흥 교수는 벼 유전자 기능 분석에 필수적인 변이체 집단을 생산하고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네이처지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벼 유전자 연구의 권위자다. 최기운 교수와 함께 톰슨사이언티픽과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우수 한국인 과학자 7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국내 천문학의 국제화에 기여
○ 류동수(47·충남대 지구과학)
천문학 분야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다양한 천체물리 현상을 연구해 온 류동수 교수는 국내 천문학을 국제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개발한 천체 매질의 시뮬레이션 코드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각국 연구자들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