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9세들은 선거일인 19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책임감과 어른이 됐다는 뿌듯함에 19세들의 얼굴은 흥분으로 상기된 듯한 표정이었다.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한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첫 투표를 대하는 `새내기'유권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7시50분께 어머니와 함께 혜화동의 한 투표소를 찾은 배원일(19)군은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줄 것 같은 후보가 있어 투표를 하러 왔는데 처음이어서 그런지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압구정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수험생 손정연(19.여)양은 "투표를 하려고 새벽에 일어나 학원가는 길에 아버지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며 "투표를 하고 나니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첫 경험'이지만 새내기 유권자들의 준비는 야무지고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에 대한 주관도 뚜렷했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투표한 대학생 하종성(19)군은 "대통령 선거인데 정책 이야기는 안 나오고 너무 서로를 공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안타까웠다"며 "후보들의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공보도 모두 읽어보고 부모님과 집에서 토론도 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상도동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박용현(19)군은 "첫 투표인데 뽑고 싶은 후보가 있어 매우 기쁘다"며 "국가의 지도자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 회기동의 한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최나래(19.여)양은 "최근 이사를 해서 투표하려면 전에 살던 동네로 와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첫 투표인만큼 꼭 주권을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관위 홈페이지에 제시된 각 후보의 정책을 보고 실현 가능성이나 성향 등을 나름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험생 최광섭(19)군은 "첫 선거라 긴장됐지만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 특별히 생각하는 후보가 있었는데 당선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대통령은 선거 공약만큼은 반드시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희선(19.여)양은 "이제 대학 1학년이라 선거나 경제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누가 되든 우리 경제를 잘 이끌어나갈 대통령이 당선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