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2군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미들즈브러(이하 보로) 리저브팀 소속으로 출전한 이동국은 19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저브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1 역전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 8월 30일 칼링컵 2라운드 노스햄프턴 타운전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10일 만에 골 맛을 보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최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툰카이 산리와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져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번 골로 꺼져가던 주전 경쟁의 불씨를 살리게 됐다.
같은 날 토튼햄 훗스퍼(이하 토튼햄)와 아스날이 맨체스터 시티와 블랙번 로버스를 각각 제압하고 4강에 안착한 반면 조기 탈락한 보로와 뉴캐슬은 1군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켜 친선 리저브 경기로 전력 탐색의 기회를 가졌다.
이날 보로는 이동국과 벤 허친슨 투톱을 앞세워 골을 노렸고 아담 존슨, 리 카터몰, 로버트 후트 등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출전 시켰다. 뉴캐슬 역시 미들즈브러에서 이적한 마크 비두카와 솔라 아메오비를 공격진에 포진시켰고, 데이미언 더프와 스티븐 테일러, 호세 엔리케 등 주전 수비수를 내보내 맞불을 놓았다.
선취골은 뉴캐슬의 몫이었다. 전반 2분 부상에서 회복한 더프가 연결한 볼을 쇄도하던 비두카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것. 비두카는 전반 13분에도 아메오비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두번째 골을 노렸으나 슈팅이 어이없이 골문을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 대량 실점의 위기를 넘긴 보로는 전반 22분 허친슨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보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후트의 20여미터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트는 후반 중반에도 허친슨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더욱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이동국은 후반 종료직전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오언스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침투,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4-1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보로 감독은 경기를 관전했고, 골을 터뜨린 공격수 이동국과 허친슨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살인적인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팀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화보]이동국, 잉글랜드 미들즈브러 입단식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