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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대사 스티븐스 前부차관보 내정

입력 | 2007-12-20 02:58:00


힐과 호흡맞는 여성외교관

美정부 “내년 상반기 교체”

미국 행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주한 미국대사를 교체할 예정이며 신임 대사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외교관인 스티븐스 씨는 올해 7월 부차관보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정치담당 고문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전담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8일 "그동안 힐 차관보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다"며 "힐 차관보는 후임 주한대사로 자신과 호흡이 잘 맞으며 한국통인 스티븐스 고문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행정부 내에서 '주한대사 자리는 더 중량급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스티븐스 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문제 협상의 진전을 중시하는 힐 차관보와 달리 버시바우 대사는 원칙론을 강조하는 발언을 자주해 왔다.

소식통은 "주한대사 교체 시기는 내년 여름쯤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스티븐스 고문은 1975~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에서 활동했으며 1980년대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정치담당 과장, 부산 영사관 선임영사로 재직했다. 2005년 7월부터 수석부차관보로 힐 차관보와 함께 일해 왔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