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강금실-정대철 등 거론… 합의추대 방식 우세
대통합민주신당은 내년 2월 3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당의 진로 모색과 대선 결과를 평가할 당 쇄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쇄신위원장에는 김호진 상임고문이 내정됐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신임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경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선 참패로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감안해 합의 추대 방식을 택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 선임 등을 위해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중진 의원그룹이 연말까지 활발히 당 안팎의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대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386 학생운동권 세력과 관련 있는 인물은 가능한 한 배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도 성향 박상돈 의원은 “어물쩍 예전 인물이 당을 다시 접수해서는 안 되며 특히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말했다.
신임 대표에는 초·재선 그룹과 시민사회계열 등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추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인물 중 비교적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당내에서 파악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거론된다. 현 정부에서의 부채(負債)가 적고 총선 때까지 안정적인 관리형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로는 정대철 상임고문, 김한길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던 정세균 상임고문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촬영 : 김동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조속히 털고 국민에게 겸허한 반성의 심정을 내보이기 위해 26일 충남 태안군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기름 제거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일 대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최고위원들의 만류에 따라 22일 당무에 복귀한 오충일 대표는 “총선을 비롯해 여러 일정이 앞에 놓여 있는 만큼 새로운 각오로 다시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