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끝났지만 허경영에 대한 관심은 끝나지 않았다. 대선직후 토크쇼 섭외 대상 1순위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그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XTM ‘생방송 젊은 토론, 설전’은 17대 대선에서 눈에 띄는 공약으로 주목을 받은 허경영 후보를 초대해 ‘재미’를 봤다.
21일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설전’은 평균 시청률 1.075%(AGB닐슨미디어, 케이블유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허 전 후보와 전화연결하는 순간에는 2.244%의 순간 시청률을 보였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MBC ‘100분 토론’이 평균 2~3% 시청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는 게 XTM의 분석이다.
방송 주제는 ‘그들은 왜 허경영에 열광했나?’로 동시간대 남성 전체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0.463%, 점유율 5.58%) 20대 남성 시청률에서도 1위를 기록(0.643%, 점유율 14.36%). 허 전 후보는 군소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율(0.4%)를 얻었다.
허경영 전 후보와 전화 연결된 밤 11시 57분 경, 일반 시청자들과 전화 연결하는 순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물밀 듯 연결 요청이 몰려와 불통이 될 뻔한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덕재 XTM 채널팀장은 “금요일 밤 11시 동시간대에 타채널에서 수위 높은 성인용 시리즈물을 방영 중이었음에도 남성 전체 1위를 비롯,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케이블TV에서도 차별화된 아이템과 진행방식으로 시사토론 장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결과를 확인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작은 소재들을 진지하게 다루는 등 지상파 TV토론 프로그램의 틈새 시장을 시의적절하게 공략해 안정적인 정착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경영 전 대선 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 지금 심정이 어떠한지?
가는 길마다 지지자들이 열광을 하는데 표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나를 찍어 줬다고 하는데... 대선 전에 대선갤러리서 여론조사를 하면 38%가 나왔었다. 그리고 10만 표는 우리 당원들의 표 수에도 못 미친다. 나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투표함 보전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 3번째 도전이다.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정치인과 특권층은 유토피아를 누리고 있으나 국민들은 생지옥에서 헤매고 있다. 1500만 명의 근로자 중 무려 900만 명이 100만원 미만을 받는 비정규인 상황이다. 결혼 때문에 금융부담을 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60 세 이상 70만원, 결혼하면 남,녀 각각 5000만 원씩 해서 1억 원, 출산하면 3000만 원.. 이렇게 지원을 해야 일반인들의 생활이 유지된다. 내가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이러한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내가 거는 공약이 허무맹랑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은 아이큐 430의 세계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내가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단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몽골과 통일하고 나중에 중국과 합병을 해서 아시아가 한반도에 의해 통일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박근혜 결혼설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던데..
고소는 박의원이 한 것이 아니라 내가 TV토론 이후에 인기가 급상승하니까 한나라당 언론대책팀에서 오바를 한 것이다. 현재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나는 결혼에 대해 눈이 어두운 사람도 아니고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되는 것은 언론에서 기자들이 올리는 것이다. 내가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고, 또한 누가 이야기를 꺼내도 흘려버린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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