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본죽’은 올해 5월 1억5000만 원을 투자해 TV 드라마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를 진행했다. 본죽 대신 ‘봄씨네 죽’이라는 상호와 메뉴, 매장 등을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본죽은 “전국 가맹점이 800개를 넘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단기 경품 이벤트보다 체계적인 마케팅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홍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의 3배”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중심이던 PPL 시장에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삼겹살 전문점인 ‘떡쌈시대’는 1억 원을 투자해 내년 초 방영될 TV드라마의 촬영 장소를 제공했고, ‘원할머니 보쌈’으로 잘 알려진 ‘원앤원’도 지난해 처음 PPL을 시작했다.
김연수 원앤원 본부장은 “PPL은 브랜드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어야 효과가 있다”며 “PPL 시장에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속속 뛰어드는 것은 인지도가 높아진 업체가 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놀부’는 PPL뿐 아니라 ‘사랑한다면 놀부’, ‘오늘 같은 날’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기업 이미지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놀부 측은 “PPL과 이미지 광고는 바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믿을 만한 브랜드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가맹점 모집 공고 등을 통해 규모를 늘리는 데에 주력했다”며 “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각 업체가 PPL 등을 통해 고급스럽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