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진…” “난 음악…” 업체들 고객 눈높이 맞춤폰 개발 홍수
전세계 고객중 15%는 부가기능에 더 관심
일부선 ‘전화통화에만 충실’ 역발상 제품도
‘나는 음악 들으려고 휴대전화 샀다.’
‘나는 사진 찍으려고 휴대전화 구입했다.’
휴대전화가 필수 소지품처럼 보편화하면서 이처럼 고객이 원하는 특별한 기능이나 성능을 갖춘 맞춤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휴대전화보다 다양하고 세분된 고객층에 맞는 기능폰이나 특화폰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 카메라폰과 뮤직폰이 ‘기능폰 대세’ 주도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휴대전화 고객 중 15%에 해당하는 1억8000명가량이 카메라나 MP3플레이어 기능을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메라폰과 뮤직폰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미국 출신 오디오 전문가인 마크 레빈슨 씨와 함께 개발한 ‘랩소디 인 뮤직폰’과 뛰어난 촬영 기능이 돋보이는 500만 화소의 ‘뷰티(Viewty)폰’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런 기능폰도 고객 수준이나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시 여러 개로 나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젊은 층을 겨냥해 선보인 뮤직폰 ‘SGH-A707’은 북미 시장에서만 1년간 300만 대가 팔리는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올해 11월에는 ‘뮤직폰의 명품화’를 시도해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함께 최고급 음질을 자랑하는 휴대전화 ‘세레나타’를 개발했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를 디자인에 참여시킨 ‘B폰’은 ‘비욘세만의 특별한 뮤직폰’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류(韓流)스타인 가수 ‘보아’를 모델로 한 ‘보아폰’도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 2개의 무선 헤드셋으로 2명이 동시에 휴대전화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팬택계열 스카이도 내년에는 셀프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카메라폰’ 등을 선보여 20, 30대 소비자 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고객을 나누고 또 나눠라
LG전자는 ‘고객 인사이트(통찰)’ 분석 작업을 통해 고객을 20여 가지 유형으로 세분해 그에 맞는 휴대전화를 개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디자인, 기능, 가격 등 3대 요소를 기준으로 고객 군을 △최상위 디자인 추구형 △최상위 기능 추구형 △유행 선도 디자인 추구형 △유행 선도 기능 추구형 △실용성 중시형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모두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디자인, 기능, 가격을 갖춘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모토로라도 올해 초 고객 분석 작업을 통해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원하는 실용적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반영한 ‘스타택3’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 휴대전화 고객유형 조사 설문
번호설문 내용예/
아니오1나는 휴대전화가 나의 패션 스타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2나는 휴대전화에서 기본 통화 및 문자 주고받기만 주로 사용할 뿐 다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3나는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더 나은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선호한다. 4명품 디자인 하나보다 나의 패션 코디에 맞는 여러 개의 중저가 스타일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5비싸더라도 ‘프라다폰’ 같은 터치스크린 스타일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싶다 6최신 유행보다는 남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휴대전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홀수 문항에 ‘예’가 많으면 트렌드 주도형 , 짝수 문항에 많으면 실용주의 스타일 .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