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협회 한장섭 부회장
“내년에도 조선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합니다.”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집무실에서 만난 한국조선협회 한장섭(51·사진) 부회장은 내년 조선업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실어 나르는 대형 벌크선 물량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유가 급등 현상이 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그는 “기름값이 비싸지면 대체 에너지 개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활발할 것”이라며 “특히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은 중국에서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이미 확보한 수주 물량에 고부가가치 선박 주문이 이어지면서 내년엔 수출 300억 달러(약 28조2000억 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환경영향평가, 내수면매립 등과 관련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업을 굴뚝산업으로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선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최신 공학기법이 집대성된 최첨단 산업”이라며 “세계 1위 산업에 우수한 인재가 많이 뛰어들어 꿈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무역조사실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조선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