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신자유주의 체제의 확산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고, 저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초부터 ‘창조경영’이 경영의 화두였다. 창조경영은 한마디로 세상에 없는 새롭고 놀라운 가치를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도시 두바이가 창조경영의 사례로 손꼽힌다. 두바이 신화의 한가운데에는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있다. 그는 무한경쟁시대에서는 남을 따라 하는 것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비전 상상력 감성으로 무장해 새로운 것, 최초, 최고를 지향했다. 마케팅 이론 중에는 선도자의 법칙이란 게 있다.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제품과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인 만큼 치열한 경쟁시대에서의 성공비결은 잠재고객의 기억 속에 맨 먼저 자리 잡는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보르도 TV 출시로 세계 TV 시장 매출액 1위를 달성하고 LG전자의 초콜릿폰이 독특한 콘셉트로 텐밀리언폰 반열에 오르는 등 정보화 개방화 세계화라는 큰 물결 속에서 창조경영은 빛을 발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도 창조경영 바람이 불어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태왕사신기’가 벌써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제 농업분야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조경영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오감만족 명품 사과를 캐치프레이즈로 탄생한 ‘홍로원 사과’, 인삼 같은 국제 명품화를 목표로 생산되고 있는 ‘예산 은행(銀杏)’, 특산품 더덕을 닭에게 사료로 먹여 3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더덕란(卵)’ 등이 농업분야에서 창조경영을 통해 많은 매출과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개방화 파고가 더 거세지고 있는 이때 농업 분야도 창조경영을 적극 펼침으로써 개방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임장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