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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과 받아내는 그날까지…

입력 | 2007-12-27 02:59:00


日帝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올 마지막 수요 집회

26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촛불 20개와 영정 13개가 놓여 있었다.

7개의 촛불은 2007년을, 13개의 촛불은 수요 집회를 함께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13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793차 수요 집회이자 2007년 마지막 수요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 할머니 4명은 추모곡이 울리자 연방 눈물을 훔쳤다.

이순덕(89) 할머니는 “먼저 떠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많은 분의 노력 덕택에 2007년은 매우 뜻 깊은 한 해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 영상 촬영 : 김재명 기자

올 한 해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네덜란드 캐나다 유럽연합 의회의 일본 정부 사죄 촉구 결의안 채택이 잇따랐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여든넷의 나이로 부산에서 상경해 수요 집회에 참석한 이막달 할머니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이뤄 낸 성과는 많은 분이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만큼 일본 정부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내년에도 계속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세계 각국의 결의안 채택으로 뜻을 같이하는 국제단체가 많아졌다”며 “지난 17년간 올곧게 달려 온 것처럼 2008년에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이끌어 낼 때까지 수요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일본과 호주, 대만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펴고 있는 활동가들도 참가했다.

서일본노동연합의 야마구치 아키코 씨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일본의 역사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일본에서도 이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용서와 화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