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를 한겨울에도 볼 수 있게 됐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포도연구소 이기열 박사가 2004년 특허 등록한 ‘반딧불이 실내사육 방법’ 등을 응용해 겨울철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박사가 충북 청원군의 낭추골관광농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얻은 이 기술의 핵심은 사육장치 안의 반딧불이 애벌레가 다 자란 9월 이후 실내 온도를 25도 전후로 유지하면서 광(光)조건을 3개월가량 하루 14시간씩 관리해 주는 것이다. 특히 밤에는 10시간 이상 전등을 이용해 빛을 비춰 주고 낮에는 내부를 어둡게 해야 한다.
자연 상태의 반딧불이는 번데기가 된 후 겨울철 휴면기를 지나 성충이 되지만 밤과 낮을 바꿔 광조건을 관리하면 이 같은 절대휴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밤과 낮의 광조건을 부화 상태의 애벌레부터 번데기 과정까지 역(逆)으로 관리하는 기술로 실내에서만 가능하다”며 “이 기술이 발전되면 반딧불이가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를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딧불이 사육장치도 직접 개발했던 이 박사는 ‘반딧불이 연중 발생 생태’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결과를 곤충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한편 낭추골관광농원은 ‘낭추골 겨울나라 행사’를 통해 한겨울 반딧불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08년 2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