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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교육계 개혁 바람

입력 | 2007-12-27 07:13:00


울산 교육계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개혁은 직선으로 선출돼 20일 취임한 김상만 울산시 교육감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혁안은 ‘교육 공무원 철밥통 깨기’의 일환인 인사쇄신책.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학교장의 학교경영 방침에 협조하지 않는 교원이나 일하지 않거나 비리를 저지른 교직 공무원은 1차 경고한 뒤 2차 직위해제나 대기발령을 통해 퇴출하고 유능한 교원은 시 교육청의 장학사나 장학관으로 발탁하는 게 골자로 내년 2월 인사 때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쇄신책은 울산시와 서울시 등 자치단체가 무능공무원 퇴출을 위해 운영 중인 ‘시정지원단’과 ‘현장 시정추진단’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도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대폭 수정 보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계 고교(총 33개) 학생 배정을 정원의 30%는 고입 선발고사나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해 중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김 교육감의 구상이다.

또 북구와 울주군이 용지 무상 제공의사를 밝히며 강력하게 유치를 희망했지만 교육부와의 업무협조가 안 돼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울산국제외국어고도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 강화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제외국어고를 재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미 10월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회의에서 외국어고가 없는 4개 광역단체(울산 충남 광주 강원)에 우선 설립토록 해 울산국제외국어고도 빠르면 2010년 3월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1999년부터 추진됐지만 9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옥동 교육연구단지(용지면적 4만4000m²)에 학력향상지원센터를 추가해 조속히 건립하기로 했다.

울산지역 교육계 원로는 “직선 교육감 취임 뒤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특히 인사개혁방안은 일부 교육 관료들의 반발에 굴복하지 말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