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상)은 평상시나 보통 때를 뜻한다. 늘 또는 恒常(항상)의 뜻도 있다. 변함이 없음이나 법도를 뜻하기도 한다. 失(실)은 잃거나 잊는다는 뜻이다. 過失(과실)처럼 허물이나 잘못의 뜻도 있다. 在(재)는 앞의 원인이 뒤에 있음을 표시한다. 已(이)는 멈추다 또는 그만두거나 끝내다의 뜻이다. 於(어)는 흔히 소재나 시기를 표시하는 전치사로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처럼 간혹 목적어 앞에 놓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굳이 풀이할 필요가 없다.
媚(미)는 사랑하다 또는 귀여워하다의 뜻이다. 여기의 媚子(미자)는 자식을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것이다. 媚(미)는 보통 아첨하거나 아양을 떤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媚態(미태)는 아양 떠는 모습이다. 아름답다는 뜻과 요염하다는 뜻도 있다. 媚景(미경)은 아름다운 풍경인데 흔히 봄 풍경을 가리킨다. 王羲之(왕희지)의 아들이자 역시 명필이었던 王獻之(왕헌지)의 글씨에 대한 ‘晉書(진서)’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骨力(골력)은 아버지에게 훨씬 못 미치나 퍽이나 媚趣(미취)가 있다.” 글씨의 힘은 약해도 곱상하고 예쁜 멋을 지녔다는 말이다.
漢(한) 王符(왕부)는 말했다. “갓난아이가 평소에 병이 나는 것은 배불리 먹어서이고, 대신이 평소에 화를 당하는 것은 총애를 받아서이다. 부모가 평소에 잘못을 저지르는 이유는 자식을 귀여워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해서이고, 임금이 평소에 과오를 범하는 이유는 신하를 총애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해서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부모의 常情(상정)이다. 그런데 부모로서 저지른 잘못은 자식 사랑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그 해는 자식과 부모 모두에게 미친다. 언제나 균형을 잃고 지나치는 것이 문제이다. ‘潛夫論(잠부론)’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