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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산책/장유진]연예인이 홍보한다고 신입생 몰릴까

입력 | 2007-12-29 03:00:00


대학입시가 한참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2008 대학입시정보박람회’가 생각났다. 57개 대학이 참가한 가운데 16일 끝났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거웠다. 새로 도입된 수능 등급제 때문인지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나는 이번 박람회에 수능을 치른 학생이 아니라 학교의 홍보도우미 자격으로 참여해서 학생에게 학교 소개 자료를 전달하고 입학 상담을 받도록 안내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학교는 모두 특색 있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상담 부스는 한눈에 띌 수 있도록 화려하게 장식했다. 학교를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홍보도우미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에게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는 여학생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해양대학 같은 특수목적대학이나 이색 학과 학생은 학교나 학과의 특징을 살린 제복을 입고 홍보에 나섰다.

대학박람회는 그동안 입시정보를 제공해 주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홍보가 중요해지면서 대학은 신입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박람회를 통해 수험생은 지원할 대학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학생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대학 홍보가 내실보다는 수험생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보여 주기’ 행사에 그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대학도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태되는 현실이므로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홍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문제는 단순히 관심이나 흥미를 끌기 위해 인기 연예인을 내세우거나 외모를 기준으로 학생 도우미를 선발해 학교 홍보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대학이 가진 장점과 미래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할 때 수험생의 공감을 얻고 학교 이미지 제고와 신입생 유치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유진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