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라는 곳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1주일 전에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이번엔 개인적으로 갔다. 그곳에서 60세가 넘은 노부부가 강원 속초시에서 찾아와 돌을 닦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그분들은 밀물 때가 되면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속초에서 오전 5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사회에서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내와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갔는데 우리 말고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이가 적지 않았다. 고사리 손으로 조그만 돌멩이 하나하나를 들어내 닦는 모습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뿌듯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별로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중고등학생이 관공서 같은 편한 데에서만 봉사활동 시간을 때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학생 역시 취업 때문에 공부가 더 급하다고 하지만 하루 정도 희생정신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남준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