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상 보호각 43년 만에 완전 철거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충남 서산시 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이 43년 만에 제 모습을 보이게 됐다.
서산시는 운산면 용현리 가야산 층암절벽에 있는 마애삼존불상의 주변정비 계획을 문화재청으로부터 승인 받아 최근 지붕에 남아 있던 보호각을 모두 철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빛의 방향과 정도 등에 따라 얼굴 모습을 달리하는 불상의 완전한 모습을 내년부터는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965년 삼존마애불상의 풍화 방지 등을 위해 지붕과 좌우 측면에 보호각을 설치했으나 문화재전문위원 등 학자들은 오히려 이 폐쇄형 보호각이 내부와 암벽의 습기를 유지해 훼손을 촉진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조사를 한 뒤 지난해 초 보호각의 지붕과 기둥 등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헐어냈다.
서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