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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日計之無近功, 歲計之有大利

입력 | 2008-01-01 02:58:00


計(계)는 計算(계산)과 같이 셈한다는 뜻이다. 計劃(계획)이나 計策(계책)의 뜻도 있다. 家計(가계)처럼 살림살이를 뜻하기도 한다. 之(지)는 지시대명사이다. 功(공)은 업적이나 성과 또는 보람을 뜻한다. 近功(근공)은 바로 눈앞에서 거두는 성과나 보람을 가리킨다. 歲(세)는 年(년)과 통하며 기간으로서의 한 해를 가리킨다. 歲月(세월)이나 나이를 뜻하기도 한다. 歲旦(세단)은 정월 초하루를 歲夕(세석)은 섣달 그믐날 저녁을 가리킨다. 歲暮(세모)는 연말을 가리키며 노년을 비유하기도 한다. 歲時(세시)는 1년 4계절 또는 해마다의 일정한 계절이나 시기를 뜻한다.

利(리)는 이로움이나 유익함이다. 이롭게 하다의 뜻도 있으니, 利己(이기)는 자신의 이익만 탐하는 것이다. 利益(이익)이나 利子(이자) 또는 便利(편리)하다는 뜻도 있다. 銳利(예리)에서처럼 날카롭다는 뜻도 있다. 利器(이기)는 예리한 무기 또는 정묘하고 훌륭한 기구나 생활에 편리한 기구를 가리킨다. 또 뛰어난 재주 또는 뛰어난 재주를 지닌 인물을 비유하기도 한다.

莊子(장자)는 “하루하루로 따지면 부족하나 해로 따지면 넉넉하다”고 했다. 宋(송) 陳善(진선)도 ‘문슬新話(문슬신화)’에서 하루에 120자씩만 읽어도 꾸준히 읽으면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며 똑같은 말을 했다.

짧은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한계가 있다. 또 어떤 성과는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우연히 나타나는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좋은 계획을 세워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끝 무렵에는 틀림없이 적잖은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 장기적인 계획과 실천이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李白(이백)의 ‘化城寺大鐘銘(화성사대종명)’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