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과욕부려 밀어붙이기 없을것
中企 포함 국내 기업이 맡는게 좋아”
당선인 측 밝혀… 5대 건설사 “공동협의체 구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의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은 3일 “이 당선인은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외국이 아닌 국내 기업들이 맡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추 팀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당선인은 중소기업이 포함된 국내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며 “외국 자본을 전면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국내 기업들이 중심이 돼 공사를 수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운하 공사가 일부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위 5개 건설사가 연합해서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안 된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수렴 절차에 대해 그는 “18대 국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기에 앞서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국민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과욕을 부려 (대운하 사업을)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요 정책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면서 차근차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은 올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기(工期)는 3년으로 잡고 있다.
한편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상위 5개 건설사가 대운하 사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 뒤 임원급의 공동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