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장 첫날인 2일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3일에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3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4%) 떨어진 1,852.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1.67%)와 나스닥지수(―1.61%)가 급락한 데다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고유가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신흥국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에서 촉발된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 기준 금리인 콜금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 정책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증시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유가 상승은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의 국내외 투자를 늘려 세계 경기의 둔화를 막았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가 상승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