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재계 간담회, 서열 3위 자리서 ‘악수’…사진도 앞줄서‘찰칵’
○…요즘 재계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파격 행보’가 단연 화제. 재계에서는 모든 공식 행사에서 그룹 서열순으로 총수들이 줄을 서는 게 관례인데, 이날 민영화된 공기업인 포스코와 KT를 포함해 재계 서열 12위(순수 공기업은 제외)인 한화의 김 회장이 이명박 당선인을 기다리다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 옆 자리에 섰던 것. 2위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삼성 이 회장 옆자리에 서면서 한 자리 밀려났지만 김 회장은 위치상으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치고 ‘졸지에’ 재계 서열 3위로 도약. 이어 기념사진 촬영 때도 뒷줄에 서야 하는 김 회장이 앞줄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 자리에 먼저 가서 섰다가 이 의장이 오자 옆으로 한 칸 비켜 결국 앞줄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고.
‘영어 공용화 원년’ LG 시무식도 한영 통역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의 시무식에서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요 내용에 대한 한국어, 영어 순차통역 서비스가 진행돼 눈길. LG전자는 2008년을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선언하는 한편 최근 외국인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구매책임자(CPO) 등에 잇따라 임명하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해 왔는데, ‘영어 통역 시무식’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 한 관계자는 “LG전자 시무식은 표창을 받는 우수 사원의 배우자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와 노조위원장이 함께 시상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이제는 부부(夫婦), 노경(勞經)뿐만 아니라 언어도 한영(韓英)이 자리를 같이하게 됐다”며 웃음.
윤송이 상무 사표 사장까지 말렸지만…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이 회사의 최연소 임원인 윤송이(32) 상무가 사의를 표명하자 김신배 사장이 약 2시간 동안 따로 면담하며 극구 말렸다는 후문. SK텔레콤의 한 고위 임원은 “김 사장은 윤 상무에게 더 큰 업무를 맡기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경영진에서는 ‘SK텔레콤의 젊은 아이콘’ 같은 윤 상무의 사직을 많이 아쉬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 이 회사 내부에서는 윤 상무의 사의에 대해 “일부 언론의 ‘결혼설 오보’로 상처를 받은 데다 그동안의 주된 업무였던 개발보다 사업 쪽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것 같다”는 분석이 우세.
“승진이 좋은것만 아니다” 우리銀 인사 술렁
○…최근 우리은행 직원들이 인사 발표 이후 “꼭 승진이 좋은 건 아니다”라며 수군거리는 분위기. 지난해 4월 박해춘 행장 취임과 함께 사업단장을 거치지 않고 영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한 임원이 8개월 만에 옷을 벗었기 때문.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앞서지만 않았어도 좀 더 오래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실적이 죄(?)”라며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편 이번에 새로 임명된 부행장 3명도 모두 영업본부장에서 단계를 뛰어넘어 승진했기 때문에 “실적을 내지 않으면 언제 잘릴지 모른다”며 좌불안석.
금호아시아나 “재계 서열 대접 좀 해주세요”
○…민영화된 공기업을 포함한 재계 서열 9위(순수 공기업 제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 관행에 불만을 제기.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인수로 전통의 라이벌인 한진그룹보다 재계 서열에서 한 계단 앞섰지만 기사에 나오는 그룹 순서에서는 여전히 한진이 금호아시아나보다 자주 먼저 나오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예를 들어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한 기사에서 ‘항공업계의 맞수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가 격돌한다’는 식으로 서열이 낮은 한진이 금호아시아나보다 앞에 나온다고 불만.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달 중 벌어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한진을 따돌리고 승리하면 이런 오해는 없어질 것”이라며 ‘전투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나금융 회장 로비서 직원들과 신년인사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윤교중 사장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본사 1층 로비에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신년 인사를 나눠 눈길. 김 회장과 윤 사장은 이날 나란히 연회색 한복 바지에 감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나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 김 회장이 한복을 입고 신년 첫 출근하는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한 것은 2005년 하나금융지주 출범 이래 처음이라고. 김 회장은 이날 신년 하례식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직원들이 새해 소망을 담아 트리에 매달았던 카드 가운데 일부를 골라 발표하고 직접 선물을 전하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부쩍 신경 쓰는 모습.
LG ‘통신 독과점 반대’ 로펌 못구해 발동동
○…이동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려는 데 대해 “시장 독점이 심화된다”며 적극적인 반대에 나선 LG그룹 통신계열 회사들이 법률 검토를 도울 로펌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 LG의 한 관계자는 “시장 독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로펌의 경쟁법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법률 논쟁을 벌여야 하는데 접촉하는 주요 로펌마다 ‘이미 이 문제와 관련된 다른 회사와 계약돼 있어 도울 수 없다’고 한다”며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주요 로펌과 먼저 계약을 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하소연. 그는 “일부 통신기업이 통신시장을 장악하는 독과점이 법률 서비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라고 주장.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