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일등 경제 속에 고품격 문화가 살아 숨쉬는 충남을 만들겠습니다.”
3일 충남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과 국제수지흑자, 외자유치, 기업유치 증가율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며 “올해에는 문화와 복지 분야에 도정의 중점을 두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방대 논산 이전 확정과 당진-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보령∼안면도(태안군) 연륙교 건설 확정, 서천군의 내포문화권 편입 등은 결국 이뤄냈지만 한때는 불가능해 보였다”며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지난해를 회고했다.
올해에도 경제가 화두. 이 지사는 “13억 달러 외자 유치, 500억 달러 수출, 500개 기업 유치 등을 경제 분야 목표로 잡았다”며 “6만7000개의 일자리와 4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중국 푸둥 같은 명품 경제구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2010년 ‘대백제전’을 열기로 한 만큼 공주와 부여를 역사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고, 문화재 환수 및 백제성 쌓기 등을 범국민 운동으로 추진하겠다”며 “올해 처음 열어 호평을 받은 ‘세계군(軍)문화축제’도 정부 주관으로 이관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한 태안군의 복원과 주민 생계 지원에 도정을 집중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지사는 오염사고 이후 장모상을 당하자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오염 현장을 누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어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태안군이 소비자와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피해와 복원의 정도를 국민에게 진실하게 밝히고 설령 속도가 늦더라도 확실하게 복원한 뒤 청정지역 선포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