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코스서 관광객 피살사건 등 잇따라
5일 열릴 예정이던 다카르 랠리가 안전 문제로 전격 취소됐다.
프랑스 방송과 외신은 4일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종합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가 안전 문제, 특히 테러리스트의 위협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대회의 협찬사인 프랑스 텔레비지옹은 레이스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경미한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이 대회의 신뢰도가 위기를 맞게 되므로 현명한 판단에 따라 대회를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다카르 랠리의 주요 코스가 있는 모리타니의 남동부 지역을 여행하던 프랑스 관광객 4명이 지난해 12월 무장 강도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안전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또 북부 지역 사막에 위치한 군 기지에서 무장 괴한의 습격으로 병사 3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은 기꺼이 올해 레이스에 참가한다고 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기는 힘들었다”며 “내년 다카르 랠리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르 랠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5일 출발해 20일까지 열엿새 동안 모로코, 모리타니를 거쳐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이르는 구간(9273km)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종합 자동차 경주대회.
1979년에 시작돼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그동안 40여 명의 참가자가 목숨을 잃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린다. 2006년 대회에선 3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