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빼앗고… 나체 사진 찍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을 모텔로 데려가 집단 성폭행한 부유층 자제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공익근무요원 장모(21)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 박모(21)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1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N클럽에서 K(25·여) 씨 등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하고 K 씨의 명품 핸드백과 휴대전화,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 등은 부모가 서울 소재 유명 국립대 교수, 대형 약국 대표, 중소기업 대표 등으로 서울 강남 일대에 거주하는 부유층 가정의 자제들”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 등은 클럽에 들어가기 전 범행 장소로 쓸 모텔을 예약했으며 신고를 막기 위해 피해 여성의 나체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해 9월과 이달 1일에도 N클럽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 씨 등이 건넨 술을 마시고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는 피해 여성들의 진술과 일당 중 한 명인 함모(21) 씨가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장 씨 등이 여성들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환각성 약품의 일종인 속칭 ‘물뽕’(GHB)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해남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