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의 해병대 1사단 상륙훈련장.
이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훈련장을 뛰어다니는 이들은 해병대원이 아닌 겨울캠프에 참가한 일반인이었다.
이들은 교관의 지시에 맞춰 동작을 할 때마다 해병대의 상징 구호인 “악!” 소리와 함께 “무적 해병!, 귀신 잡는 해병!”을 외쳤다.
1기 캠프생 300여 명은 5개 소대로 나눠 4일 동안 해병대 특유의 훈련과 규율을 체험한다.
1997년부터 시작한 해병대 캠프는 여전히 인기여서 이번 겨울캠프에도 이달 25일까지 세 번에 걸쳐 전국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금까지 총 2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의 나이는 다양하지만 90%가 10대 청소년이고 그 절반이 여학생이다.
참가자들은 해병대 체조와 상륙돌격장갑차 탑승훈련, 공수 및 유격 기초훈련, 야간 비상훈련 등을 체험한다. 올해는 호신술과 응급처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구에서 온 중학생 정연우(15) 군은 “엄마가 가라고 해서 왔는데 할 만하다”며 “훈련을 마치고 부모님을 뵈면 해병대 인사인 ‘필승!’을 외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