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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대학-총학생회 등록금 ‘줄다리기’

입력 | 2008-01-11 07:10:00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10% 인상하려는 데 반해 총학생회 등은 동결 내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대학과 학생회는 최근 대면식을 잇달아 갖고 본격 협상에 나섰다.

▽팽팽한 대립 예고=한남대는 차기 총장이 이달 중순 선임되면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나 학생회가 먼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회는 “지난해 수입과 지출을 검토한 결과 40억 원가량이 남는다”며 “더구나 재단에서 내야 할 교원 건강보험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까지 대학에서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5% 인상했던 대전대도 9일까지 대학 기획예산 담당 간부와 총학생회 집행부가 3차 대면식을 가졌다. 학교 측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이다.

목원대와 배재대 등도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난항이 불가피하다.

▽충남대는 인상안 전격 합의=충남대 기획예산위원회 위원과 총학생회, 대학원생 대표 등은 9일 2008학년도 기성회비를 9% 인상키로 전격 합의했다.

2008학년도 기성회비 인상 확정은 전국 대학에선 처음으로 타 대학의 등록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업료를 제외한 학기당 등록금은 경상대와 인문대, 사회과학대가 지난해 125만4500원에서 136만7500원으로, 자연과학대와 생활과학대는 175만∼176만 원, 공과대와 예술대, 수의과대 등은 208만∼250만 원으로 올랐다.

▽등록금 감면 혜택 확대=각 대학은 등록금 인상 방침과는 별도로 다양한 감면 및 면제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한남대는 부모 중 1명이 3급 이상 장애인인 성적우수자에게 1학년 2학기부터 등록금의 40%를 감면해 주고 농어촌 학생이나 실업고 출신 학생에게는 1학년 1학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건양대는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입학금 60만 원을 면제해 준다. 자매결연 고교 출신 합격자와 예비합격자가 등록을 할 경우엔 2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런 제도 활용하면 유용=금융권의 고금리 여파로 정부보증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도 지난해보다 1% 상승한 연 7.65%(일반금리 기준). 하지만 금리보전 대상자를 지난해 16만9000명에서 38만3000명으로 127% 확대키로 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연 7만 명(학기당 3만5000명)은 여전히 거치 기간에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층 및 중산층 학생 31만3000명은 거치 기간 내 2% 금리가 보전된 5.6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전시도 올해 편성한 여성발전기금 6900만 원 중 일부를 기초생활수급권자 자녀 대학 등록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042-600-3552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