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로 민간 참여 이끌어야”
올해 말 착공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역세권 개발 및 관리를 위해 미국 시애틀 시의 역세권 개발 계획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홍철) 최영은 김용범 최현주 박사 팀은 14일 발간된 ‘대경 CEO 브리핑’ 제116호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 개발, 시애틀 역세권 개발 계획에서 배우자’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시애틀 역세권 개발 배워야’=최영은 박사 등은 이 보고서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기존 대구지하철 1, 2호선과 달리 지상화 구간의 모노레일로 건설되는 데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만큼 역세권 개발을 통한 도심 재개발을 위해 지금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 개발의 모델로 미국 시애틀의 역세권 개발 계획(SAP)을 소개했다.
시애틀은 경량전철과 통근전철 등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면서 도심 구간 역 주변을 대상으로 완충 지역과 보행 중심 환경 조성, 주차 지구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내걸고 생활 중심의 역세권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시애틀은 경전철을 도입하면서 효율적인 토지 이용 관리를 통한 역세권 지구를 설정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주민과 개발 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며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 개발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은 생활권역 중심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역사 주변 주민은 물론이고 부동산 소유주, 개발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미리 구성해 역세권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토지 이용 계획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통과하는 지상에 건설될 예정인 30개 정거장과 역사는 지역 의 주거, 업무, 상업지구 등 도심 재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개별 역사와 구조물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청사진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입장 및 도시철도 3호선 추진 계획=김대묵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도시철도 3호선 역세권 개발은 기본적으로 시민과 전문가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되고 있다”며 “성공적인 역세권 개발과 관리를 위해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제시된 시애틀 역세권 개발 모델도 적극 검토해 지역에 맞는 부분은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사업비 1조1326억 원이 투입돼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 구간 지상에 건설된다. 올해 10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12월 착공해 2014년 개통될 예정.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km 구간에 정거장 30곳, 차량 기지 1곳, 야간 차량대기 기지 1곳 등이 건설되며 완전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된다. 전동차 규모는 3량 1편성이며 수송 인원(정원)은 1편성에 265명이다.
주요 통과 구간은 북구 동호동∼팔거천∼팔달교∼만평사거리∼팔달시장∼원대오거리∼달성사거리∼동산의료원∼명덕사거리∼대백프라자∼궁전맨션∼두산오거리∼동아백화점 수성점∼범물동 등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대구지하철 1, 2호선과의 환승 효과로 승객이 하루 6만8000여 명 늘어나 지하철 운영수지도 연간 565억 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