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입사’ 순천향대생 3人의 취업 비결
“미리 회사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실무능력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12월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한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하동주(25·석사과정) 씨의 말이다. 이 학과에서는 하 씨 말고도 올해 졸업하는 김락현(26), 방태헌(25) 씨가 함께 이곳에 취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정보보안업계 최상위 기업으로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직장. 지난해 말 치러진 이 회사 취업시험에는 전국에서 2000여 명이 지원해 11명이 최종 합격했다.
취업의 성공 요인은 우선 학문 분야의 트렌드 파악에 있었다. 2001년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한 순천향대는 철저히 맞춤형으로 취업 대비를 했다. 학교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의 신입사원 전형절차를 추적해 보니 이론보다는 실무 중심의 지식, 실험 등을 중시해 이 부분을 준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무 실력은 동아리를 통해 쌓았다. 이 학과 학생들은 ‘시큐리티 퍼스트’와 ‘코아’ 등의 동아리를 통해 정규 강의시간에 다루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프로그래밍, 해킹 테크닉, 시스템 구현 등의 심화 학습을 했다.
학교 측은 인턴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권장하고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했다. 이들 동아리는 지난해 6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주최로 열린 제4회 해킹방어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지난해에만 6개의 대회에서 수상했다.
이 학과 학과장인 이선영 교수는 “워낙 지명도가 높은 회사인 데다 명문대생이 많이 지원해 솔직히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지방대생도 전략을 세워 공부하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