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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시설 좋은 수도권, 일시적 미분양 곧 풀릴듯

입력 | 2008-01-17 02:56:00


■ 수도권·전국 미분양 아파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미분양 해소 방안으로 지방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방침을 밝히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가 풀리면 대출받기가 쉽고 계약 직후 전매도 할 수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와이플래닝 황용천 사장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일시적 공급 과잉 탓에 미분양으로 남은 물량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지난해 말 한꺼번에 분양에 나섰고, 이 때문에 입지 여건이 괜찮은 곳에서도 미분양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 수도권 대단지 주목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지난해 말 공급이 시작된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두 곳 모두 단지 규모가 크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수도권에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만 없었다면 분양이 잘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덕이지구에서는 신동아건설이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 중이다. 3316채의 대단지로 113∼348m²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m²당 1456만 원이다.

원어민이 강의하는 영어교육 시설과 대형 수영장이 단지 내에 마련된다. 신동아 파밀리에, 동문 굿모닝힐 등 덕이지구 아파트는 순위 내 접수에서 분양을 끝내지 못했지만 무순위 접수에서 1.6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양 식사지구에는 지난해 말부터 ‘위시티’란 이름으로 아파트 7211채가 공급되고 있다. 위시티는 옛 고양 가구단지 123만 m²에 총 1만여 채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 초중고교와 편의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위시티에서 주상복합아파트 176채를 포함해 4683채를 분양하고 있다.

벽산건설도 같은 곳에서 주상복합아파트 178채 등 2528채를 ‘불루밍 일산 위시티’란 이름으로 공급 중이다.

위시티는 경의선 백마역,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등과 가깝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경의선 복선화, 서울∼문산 고속도로 건설 등이 마무리되면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월드건설이 강서구 염창동 ‘강변 월드메르디앙’과 중랑구 묵동 ‘묵동 월드메르디앙’ 등의 미계약분을 분양 중이다.

오산시 양산동 ‘세마 e-편한세상’, 파주시 교하읍 ‘삼부르네상스’, 이천시 부발읍 ‘현대성우 메이저시티’ 등은 1000채를 넘는 대단지여서 관심을 끈다.

○ 규제 풀릴 지방 대단지

월드건설은 울산 북구 매곡동에서 2686채 규모인 ‘월드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곳은 곧 투기지역에서 풀릴 예정이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고, 무이자 대출을 이용하지 않으면 중도금(총분양가의 60%)의 8%를 깎아 준다. 113m²부터 306m²까지 다양한 형태가 공급되며 3.3m²당 분양가는 720만 원이다. 산업도로인 오토밸리로가 개통되면 울산 도심까지 자동차로 15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부산 명지·신호지구에서는 영조주택이 ‘명지2차 퀸덤’ 아파트 1041채를 분양하고 있다. 지구 전체는 1만여 채 규모여서 민간이 개발하는 신도시로 볼 수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1300만 원 선. 내년 명지대교가 완공되면 해운대 등 부산 도심으로 가기 쉬워진다.

GS건설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 ‘조치원 자이’ 1429채를 공급 중이다. 111∼190m² 크기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m²당 640만∼690만 원이다. 전체 공급량의 3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으며,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곳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깝고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방에서 1000채를 넘는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 더 제니스’, 광주 광산구 수완동 ‘대주 피오레’, 경남 김해시 장유면 ‘중앙하이츠’ 등이 있다.

○ 미분양 옥석 가려라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땐 미분양의 원인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통 여건,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파트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 주변 지역에 개발 요인이 많다면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생긴 곳도 선택할 만하다. 간선도로가 새로 개통될 예정이거나 뉴타운, 신도시 등이 조성되는 곳이 좋다.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해소하려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 가격 할인 등 혜택을 내놓기도 한다. 자금 여유가 없는 수요자라면 이런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