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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도시인의 농촌체험 쉼터로 거듭난다

입력 | 2008-01-17 07:10:00


장어타운과 선원사 박물관, 더리미 미술관이 있는 강화대교 초입의 인천 강화군 선원면 일대가 도시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인천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권역’으로 처음 지정돼 올해부터 관광기반시설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신정, 지산, 연리 3개리를 1개 권역으로 묶어 도시인들이 쉬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토론회, 세부설계 주민설명회를 통해 확정된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미루나무가 있는 지산리 해안도로 옆의 언덕배기 6600m² 터에 지상 2층, 연면적 400m²의 ‘지역정보교류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관광 정보를 안내해 주고 순무김치학교, 연 가공체험, 쌀떡 만들기, 관광설명회 등 각종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자리, 철새, 갯벌 탐방 등 월별 자연체험학습이 이어진다.

2층에는 민박시설, 마당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을 갖추게 된다.

조만간 홈페이지를 구축해 도시인을 상대로 ‘사이버 면민’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이버 면민이 되면 주말농장을 분양받거나 유기농 농산물을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수시로 관광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주지 성원 스님) 앞의 연꽃단지가 현재 9만 m²에서 전국 최대 규모인 150만 m²로 확대된다.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리는 연꽃 축제도 앞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된다.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논두렁 나무데크와 야외공연장, 연꽃 전망대(정자)가 설치된다.

선원사는 연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세계 연 연구소’를 다음 달 26일에 개설한다.

이미 차, 국수, 아이스크림, 막걸리, 피클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 연 가공식품이 2006년 7월 미국 워싱턴 연방식물원에서 열린 ‘아시아 연꽃문화축제’에 참가해 호응을 얻었다.

씨가 없으면서 당도도 높은 ‘장준 감’ 단지가 지산리 9만 m²에 조성된다. 가로수가 감나무와 박달나무로 대체되고, 우렁이 유기농법으로 쌀이 재배되는 논 주변에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실개천이 흐르게 된다.

신정리의 더리미 장어타운 입구에는 공동 주차장, 소공원이 들어선다.

안덕수 강화군수는 “같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복합적인 농촌체험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 선원면에서 처음 진행되는 것”이라며 “원예, 팜 스테이, 용두레마을 등 관광자원이 있는 불은면 삼동암리와 내가면 황청리에서도 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농림부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하는 사업. 사업권역으로 지정되면 70억 원가량 지원된다. 인천 선원권을 포함해 전국에 176곳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