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보)는 保存(보존)하다의 뜻과 기른다는 뜻이 있다. 保生(보생)은 생명력을 기르고 보존하는 것으로 養生(양생)과 뜻이 통한다.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 保衛(보위)처럼 지킨다는 뜻과 保佑(보우)처럼 돕는다는 뜻도 있다. 保有(보유)처럼 차지한다는 뜻과 安保(안보)처럼 편안하다는 뜻도 있다. 寡(과)는 多寡(다과)의 경우처럼 양이 적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줄인다는 뜻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쓰이니 衆寡不敵(중과부적)은 소수는 다수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寡婦(과부)나 홀아비를 뜻하기도 한다. 寡人(과인)은 덕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임금이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欲(욕)은 慾(욕)과 통하며 욕심이나 욕망을 뜻한다.
身(신)은 몸이나 신체의 뜻이다. 保身(보신)은 자신의 몸을 온전히 지키는 것, 즉 해를 당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避(피)는 회피하다 또는 사양하다의 뜻이다. 避名(피명)은 名聲(명성)이나 功名(공명)을 차지하지 않고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욕심은 불만을 초래하여 몸과 마음의 평온한 상태를 깨쳐 생명력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욕심 없이 만족하며 낙천적인 사람이 많다. 공명이나 명성은 누구나 얻기를 바라며, 또 차지하면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남과의 경쟁과 다툼을 피할 수 없으며, 남이 시기하고 해치는 대상이 되어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功成身退(공성신퇴), 즉 공을 이룬 후에는 그 공을 차지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을 현인들은 최고의 경지로 여겼다. 욕심과 명성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宋(송) 林逋(임포)의 ‘省心錄(성심록)’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