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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점검/원수 구입비용 줄인 인천 수도정책

입력 | 2008-01-18 07:28:00


“수돗물 값 가파른 인상 이젠 없을 것”

인천지역 상수도 요금이 크게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돗물 원수(原水) 구입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 해마다 상수도 요금을 인상했던 인천시가 해결책을 마련했기 때문.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2월부터 원수 값이 저렴한 서울 풍납취수장의 원수 공급률을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리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의 5개 정수장이 지난해 생산한 수돗물은 하루 평균 98만8000t.

남동 수산 노은정수장은 경기 팔당취수장에서 67만1000t(67.9%), 부평 공촌정수장은 풍납취수장에서 31만8000t(32.1%)의 원수를 공급받아 한국수자원공사에 710억여 원을 냈다.

팔당 원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지난해 L당 평균 1.9mg, 풍납 원수는 2.0mg으로 나타났지만 정수과정을 거치면 수질은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수자원공사가 설치한 공급관로를 사용하는 팔당 원수는 지난해 기준 t당 213원. 시가 직접 공급관로를 설치한 풍납 원수(47.93원)에 비해 약 4.5배 비싸다.

시는 풍납 원수 공급관로의 용량이 작아 그동안 팔당 원수를 더 쓸 수밖에 없어 인천의 3배가 넘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서울(492억 원)보다 원수 구입비를 많이 냈다.

부산 203억 원(114만5000t), 대구 254억 원(85만5000t), 광주 136억 원(42만8000t), 대전 34억 원(50만4000t), 울산 188억 원(32만7000t) 등 다른 광역시의 원수 구입비와 비교해도 많다.

이에 따라 시는 2004년부터 연차적으로 225억 원을 들여 풍납 원수 공급관로 확대공사에 나섰다.

2월부터 부평정수장의 풍납 원수 공급량은 하루 13만8000t에서 27만5000t으로, 공촌정수장도 18만 t에서 21만 t으로 늘어난다.

상수도본부는 올해 팔당 원수를 50만3000t(50.9%)으로 낮추고, 풍납 원수는 48만5000t(49.1%)으로 늘려 수돗물 생산비 101억4600만 원을 줄이기로 했다.

상수도 유수율(정수장에서 공급된 수돗물과 실제로 부과된 수도요금의 비율)도 지난해(82.1%)보다 3.0%포인트 높여 69억 원을 절감할 방침이다.

대신 164억 원을 들여 낡은 상수도관(68km)을 바꾸고 누수탐사장비 현대화사업에 28억여 원을 투입해 누수율을 줄이기로 했다.

가기목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011년까지 풍납 원수 공급관로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누수율을 줄이면 수도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