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에서 중국 하이난(海南) 섬으로 가려던 중국 항공기가 비행기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음 날 이륙했다.
1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 50분 하이난 섬으로 떠날 예정이던 하이난항공사 여객기가 정상적인 이륙 무게보다 무거워 정시에 출발하지 못했다.
항공기는 164석 규모. 승객 110여 명이 탔는데 여행 가방과 화물이 많아 탑재 중량이 2t 정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자체 점검을 하다가 운항통제시간을 넘겨 이륙이 금지됐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마련한 숙소에서 하루를 묵은 뒤 18일 오전 9시 중국으로 향했다.
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승객의 짐이 무거워 이륙을 못했다면 짐을 가볍게 해야 하지만 이런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고 말했다.
하이난항공 한국지사는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 평소보다 비행기 연료를 많이 채운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중국 본사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남단인 하이난 섬은 연중 아열대기후에다 경치가 빼어나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국제 휴양지다. 겨울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의 골프장을 많이 찾는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