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신마취 상태에서 안면윤곽 성형수술을 받던 20대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성형수술 사고를 예방하려면 수술 전에 병원의 시술환경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 12일자 A14면 참조
전신마취 “겁나네”
미용성형이나 교정치료를 위해 안면윤곽수술을 받을 때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므로 마취의 안전성 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과 회복 과정에서 마취과 의사가 병원에 상주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소형 병원의 경우 단독으로 마취과 의사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부를 수 있는 출장 마취과 의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마취 시술이 끝난 뒤 환자가 수술에서 완전 회복되기 전에 또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가장 좋은 것은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수술 후 마취가 깨어나는 과정에서 마취과 의사가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곳이 좋다.
병원에 마취 중인 환자의 상태를 계속 체크할 수 있는 최첨단 모니터 기계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산소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측정이 되는 모니터 기계가 있는 곳이 좋다.
실력이 검증된 의사에게서 수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아래턱과 위턱을 한꺼번에 깎는 안면윤곽수술의 경우 대수술이기 때문에 최소한 50회 이상의 수술 경험이 있어야 한다.
만일의 출혈에 대비해 긴급 수혈이 가능한 혈액이 2∼4팩 보관돼 있는지 병원 측에 확인하고 4, 5시간을 넘기는 수술의 경우 환자의 상태를 돌볼 수 있는 간호사나 야간 상주 의사가 있는 병원을 택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수술 시간이 길고 출혈량이 많은 안면윤곽수술의 경우에는 모든 조건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