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해소를 위한 미국의 석유 증산 요구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거듭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고 2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 순방에서 OPEC에 증산을 요청한 데 이어 새뮤얼 보드먼 미 에너지부 장관도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석유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압둘라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제 시장의 수급과 거래시장의 움직임은 별도로 봐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석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생산을 늘릴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도 “증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면 OPEC 석유장관들도 증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