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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거덕’대는 관절에 ‘청춘’이여 오라

입력 | 2008-01-24 11:02:00


20대는 젊음 그 자체다. 잘 걷고 잘 뛰고 활동반경이 넓다. 30대가 넘으면 노화가 시작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생기며 없던 흰 머리가 생긴다. 단지 겉모습만 늙는 것은 아니다. 몸 속 장기와 인대, 연골과 관절도 함께 늙는다. 그래서 노년기가 되면 신체 여기저기에 통증이 생겨 의학적 도움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나이 들면 세월의 흐름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이 무릎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릎 관절염 환자는 2002년 인구 10만명당 96명에서 2005년 18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예전 같지 않은 무릎 관절 때문에 걷고 뛰기도 힘들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주위 사물에 의지해 힘겹게 일어난다. “아이구, 관절이야” 라는 신음도 절로 나온다. 비 오거나 추운 날씨에는 온몸 관절이 쑤시고 아파 서있는 날보다 앉아있는 날이 더 많다.

더 무서운 것은 합병증이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전신쇠약이나 욕창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과 폐 질환, 우울증까지 뒤따른다.

이렇게 나이 들면 관절 통증에게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걸까.

관절의 퇴행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오늘날 현대 의학은 관절의 나이를 되돌리게 한다.

관절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MRI, X-Ray, 3D 관절초음파를 쓰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관절내시경(관절경)을 이용한다. 4mm의 가느다란 굵기인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모니터를 보며 관절 속을 살피며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

무릎 관절염 초기증상은 약물 및 물리요법으로 치료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환부에 약 3cm 미만 조그마한 절개를 낸 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통증 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관절전문 세정병원은 지난 1984년 개원한 이래 약 98% 이상의 높은 수술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병원 고재현 원장은 “무릎 관절염은 노년기에 흔한 질환이지만, 세밀한 수술 기술이 요구돼 관절이나 연골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오랜 경험이 없으면 치료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사전에 여러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신중히 결정해야 수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건수만 무려 1만1천여 건이 넘는 관절전문의로 무릎관절염, 전후방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테니스엘보 치료 분야에서 ‘실력자’로 손꼽히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개인 증상에 따라 무박 혹은 1박 수술이 결정된다. 회복 기간이 빠른 편이어서 사후 관리를 잘한 경우 3개월 정도면 관절 통증이 가시고 가벼운 운동과 일상활동을 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관절을 ‘아껴야’ 한다.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마라톤, 축구 등의 운동이 과하면 관절에 해가 갈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과체중은 관절염을 촉진시킬 수 있어 적정 체중 유지에 힘써야 한다.

하지만 관절을 ‘아낀다’고 하루 종일 꼼짝 안 하면 관절주위 근력이 약해져 오히려 관절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뒤로 걷기 등 체중부하를 줄이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운동 시간은 주 3회,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한편 관절전문 세정병원에서 수술한 환자 1만 500건을 분석한 결과 무릎 관절염 수술 환자성별 비율은 여성 81.2%, 남성 18.8%로 여성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릎 관절염 수술 환자 연령비율은 40대 15.4%, 50대 30.9%, 60대 40.1%, 70대 이상 13.6%로 40대~50대가 절반 가까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