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출발하는 ‘허정무호’를 위해 3000여만 원을 들여 최고의 ‘녹색 멍석’을 깔았다.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표면을 전혀 얼지 않은 녹색 그라운드로 되살려 놓은 것이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평가전이 1월에 열려 걱정이 많았다. 언 땅에서 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도 문제지만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심각한 전력 손실이 올 수 있기 때문. 이에 시설관리공단이 아이디어를 냈다.
28일 높이 2m짜리 행사용 대형 텐트 161개를 동원해 햇빛이 들지 않아 얼어 있는 남쪽 그라운드를 덮고 텐트 안에 온풍기 등을 설치해 언 땅을 녹인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설관리공단의 심성호 주임은 “한여름의 90%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를 끌어올렸다. 잔디 색깔도 녹색이어서 겨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