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판매활성화 회의서 아이디어 쏟아져
“과메기(사진)가 겨울철 술안주만으로 여겨져선 산업화가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이 연중 건강식품으로 즐겨 찾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최근 경북 포항시청에서는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식품전문가인 한동대 도형기 교수와 포항1대학 오승희 교수, 산업디자인 전문가인 영남이공대 최운용 교수, 생산자 대표로 구룡포과메기영어(營漁)조합법인 정재덕(68) 회장이 참석했다.
회의의 주제는 과메기가 겨울철의 ‘반짝 별미’를 넘어 국민건강식품으로 연중 식탁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과메기 생산 과정의 표준화, 마케팅의 활성화, 다양한 상품으로의 응용 개발 등을 제시했다.
과메기를 재료로 한 요리와 화장품, 과자 등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의를 개최한 포항시 장종두 해양수산과장은 “올해는 포항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과메기까지 관심을 끌고 있지만 결국은 좋은 품질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명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과메기 생산자들의 고민은 원료의 공동구매 여부. 구룡포 일대에서 생산되는 과메기 원료인 꽁치는 원양어선들이 북태평양에서 잡은 것을 다시 부산항을 거쳐 공급받은 것이다.
정재덕 회장은 “과메기 특구로 지정되고 매출도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자들에게 그다지 실속은 없는 편”이라며 “생산 어민들이 원료를 공동구매할 수 있어야 과메기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룡포읍을 비롯해 동해면과 장기면, 대보면 등 4개 읍면은 지난해 7월 정부에 의해 과메기 특구로 지정됐다.
올해는 400여 생산자가 지난해보다 100억 원가량 증가한 6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