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해부터 건강검진 연계사업 시범 실시
치료와 휴양, 관광을 겸한 ‘의료관광’이 본격 추진되면서 침체된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에 140만7000m² 크기의 ‘제주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설계용역 등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2011년을 1단계 목표로 스파, 숙박, 위락, 의료시설이 들어서 의료와 휴양을 망라한 전문 리조트단지로 조성된다.
성형, 피부, 심장, 장기이식 등 특화된 전문병원이 들어서고 제주지역 청정 식물, 해양자원을 활용한 연구시설이 유치된다.
제주도는 올해 건강검진센터와 연계한 의료관광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중국, 대만 관광객을 끌어들여 건강검진과 관광을 하고 출국할 때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한다.
의료관광에 대비한 제도 개선으로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이 제주도 안에서 4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해외교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환자 유치 및 알선 행위가 허용됐고 의료법인 부대사업에 관광호텔 등이 포함됐다.
외국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병원이 제주지역에 병원을 설립할 경우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아 국세가 3년 동안, 지방세는 10년 동안 100% 면제된다.
제주의 의료관광이 기지개를 켜면서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 지역 의료재단법인 의진회,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9개 병원 연합체 등이 병원 설립을 위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 조상범 프로젝트담당관은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들이 종합건강진단, 스파, 마사지, 해수치료, 피부미용 등의 순서로 제주 의료관광을 경험하고 싶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의료관광은 제주관광산업의 제2부흥을 앞당기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와 휴양, 레저, 문화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 형태.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선진국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휴양시설을 갖춘 아시아지역 관광지에서 활발하다.
태국은 휴양지, 스파, 마사지 등을 연계해 의료관광시장의 총아로 성장했고 싱가포르, 인도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