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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1기 국수전…퇴출된 연구생의 꿈

입력 | 2008-01-31 02:58:00


김종해 6단은 현재 경남 진주의 문명근 9단 바둑도장에서 공부하고 있다. 비록 연구생 입단은 좌절됐지만 일반인 대회를 통한 입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한 차례 일반인 대회가 열려 2명의 프로기사를 뽑는다. 하지만 명칭만 일반인일 뿐 사실상 한국기원 연구생들의 대회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연구생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연구생이 아니었던 일반인들은 감히 참가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신 연구생으로 있다가 나이 초과(만 19세)로 퇴출된 아마 기사들이 일반인 대회의 문을 두드린다. 퇴출된 연구생이 일반인 대회를 통해 성공한 것은 서중휘 2단이 유일하다. 그래도 퇴출 연구생들은 꿈을 꾸며 힘든 아마추어 생활을 버틴다.

흑 59로 들여다볼 때 백 60으로 붙인 것이 흑의 주문을 벗어나는 수법이다. 이를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이으면 흑 2, 4로 순식간에 사는 궁도가 사라진다.

흑은 남은 희망이 중앙밖에 없다고 보고 흑 63, 65로 울타리를 친다. 흑 67까지 얼기설기 경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곳곳이 뚫려 있고 약점이 많아 중앙에 큰 집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앙 집은 스스로 만들려고 하면 작아진다. 상대의 돌을 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일당백의 집이 생긴다.

흑의 작전은 바둑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지금은 이것에 희망을 걸어 볼 수밖에 없다. 흑 중앙 진영을 뚫고 나가기 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