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동생 정몽준 국회의원을 제치고 형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의 주식 부호(富豪) 1위 자리에 올랐다.
30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29일 종가 기준으로 1772개 상장사의 대주주 및 친인척 3883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정몽구 회장은 2조7104억 원으로 정몽준 의원(2조6231억 원)을 873억 원 차이로 앞섰다.
현대중공업 지분 10.8%를 보유한 정 의원은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작년 5월 주식 부호 1위에 올랐으나 올해 들어 주가 하락으로 형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부호들의 자산 가치도 감소했다. 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 원을 넘은 부호는 7명으로 연초 10명보다 3명 줄었다.
1조 원 이상 주식 보유자는 정몽구, 정몽준 형제 외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382억 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조6810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5631억 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5019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337억 원)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