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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이야기]분산투자 없이 위험관리 없어

입력 | 2008-02-04 02:45:00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심상치 않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가 440포인트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많은 투자자에게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자산규모가 5000억 원 이상 되는 대형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3개월간 평균 ―23.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064에서 1,624로 하락해 ―21.3%의 손실을 나타냈다. 대형 펀드 29개 중에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긴’ 펀드는 4개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우수해 자금이 많이 모인 대형 펀드들조차 나가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환매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펀드를 처분하기 전에 다음 몇 가지 사항은 알아둬야 한다.

우선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위험을 잘 이해해야 한다. 주가 상승기에 시장을 주도한 주식형 펀드들은 사실 수익률이 좋았던 만큼 위험도 더 많이 안고 있었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거나, 주식을 매매하는 횟수를 늘리는 등 여러 가지 위험을 떠안았다.

이렇게 보이지 않던 위험들은 주가 하락기에 노출된다. 이번 기회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들을 자체 평가해 봐야 한다. 자세한 평가 정보는 펀드 판매회사, 자산운용회사, 펀드 평가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 하락폭을 진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적게는 2, 3개, 많게는 10여 개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기에 자신이 보유한 펀드들의 주가 하락률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하락폭을 보이는 펀드가 많을 것이다. 수익률 하락폭이 비슷하다는 것은 분산투자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자신이 가진 펀드들의 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형주-중소형주, 가치주-성장주라는 구분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너무 비슷한 스타일의 펀드를 중복 보유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운용 스타일이 다른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번 기회에 비슷한 펀드 중 일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 수년간 이어진 주가 상승기 때 지나치게 쉽게 펀드를 골랐다. 앞으로는 펀드 스타일을 반드시 이해하고 펀드에 가입해야 자산관리에 성공할 수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