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통신비용의 20% 인하’를 중요한 민생 대책의 하나로 제시한 가운데 통신업계가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한 요금 인하 방안을 잇달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4일 시내전화를 초고속인터넷, KTF의 휴대전화, 인터넷TV(IPTV)인 메가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등과 다양하게 묶은 결합 할인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T 측은 “인수위의 통신요금 인하 의지가 강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도 거세 이에 호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이날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10% 내렸고, KT의 자회사인 KTF도 글로벌 로밍 할인 요금제를 내놓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유선 통신시장 1위인 KT까지 요금 인하에 앞장서면 인수위의 ‘통신비 20% 절감’ 약속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자사(自社) 가입자 간 통화 요금을 깎아주는 ‘망내(網內) 할인’ 폭을 현행 50%에서 7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년 이상 장기간 가입하거나 월 통화량이 많은 고객의 망내 할인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인수 절차가 빨리 마무리돼야 KT그룹의 결합 상품과 의미 있는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이에 앞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지난달 인터넷전화, IPTV,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할인 상품인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시장에 내놓으며 대대적인 가격 마케팅을 시작했다.
LG텔레콤도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을 크게 낮춘 ‘값싼 정액제’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3일 “현실적으로 (통신)업체가 호응하지 않는데 가입비와 기본료 등 가격에 손을 댈 수 있는 방법이 (인수위에는) 없다”며 정부 차원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방안의 발표 시기를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지난달 초 정보통신부에 “1월 말까지 ‘피부에 와 닿는’ 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정통부는 같은 달 20일경 ‘정부 요금 인가제의 조속한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주요 통신그룹별 요금 인하 관련 동향그룹계열사(주요 사업)통신 상품의 요금 인하 동향KTKT(유선·초고속인터넷·IPTV)-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IPTV(메가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묶은 결합 할인 상품 곧 발표-KTF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방안 마련 중KTF(이동통신)SKSKT(이동통신)-SK텔레콤 가입자 간 통화료 할인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 검토 중-하나로텔레콤 인수 작업 마무리되면 다양한 유무선 결합 상품 마련할 계획하나로텔레콤(유선·초고속인터넷·IPTV)LGLG텔레콤(이동통신)-인터넷전화(마이LG070), IPTV(마이LGTV),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 서비스를 결합한 할인 상품 최근 선보여-LG텔레콤, 저렴한 휴대전화 데이터 요금제 마련 검토 중 LG데이콤(인터넷전화·IPTV)LG파워콤(초고속인터넷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절차는 현재 진행 중. 자료: 각 회사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